문득 갑자기 친구들이랑 국내 여행을 가게 되었음..
어디로 갈까 하다가, 친구 한명이 마음이 심란해서 비맞으면서 바다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길래,
여행지는 부산으로 정해졌다.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대전에 있는 친구 집으로 출발.
기차 타고 가면서 뭘 먹어볼까 하다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랑 음료수를 집었는데,
계산하려고 나가는데 눈앞에 짱큰 고오스가 있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바로 고오스랑 우유로 종목 변경.
짱커서 그런지 가격도 거의 9000원으로 짱비싸더라...
그래도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이런 쓸모없는 곳에 돈을 낭비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아님말고
자리에 앉아서 출발 전에, 뽀시락뽀시락 빵을 꺼내 봤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에 마주했다.
빵이 짱커서, 손에 들고 먹기에 사이즈가 너무 큼...
그렇다고 계속 뽀시락거리자니 너무 어그로 끄는 것 같아서,
안에 든 칼로 썰어서 조금씩 야금야금 먹었다.
포켓몬은 해본 타이틀이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안 해봤지만,
얘네가 가장 최신작에서 메가어쩌구진화였나 로 짱크게 키울 수 있다는 것만 안다.
이렇게 찍어서는 티가 잘 안나는데, 스티커도 짱큼.
친구집에 도착해서, 대충 술 조금 먹고 대충 게임 조금 하다가, 일찍 일어나야 해서 잠들었다.
일찍 일어나서 출발했더니, 잠깐 기차에서 정신 잃었던 동안 이미 도착해 있더라..
2만원 정도만 쓰면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니.. 좋은 세상이네
사실 부산역.. 지스타 때문에 매년 오기는 한다.
그래도, 지스타 때는 딱 지스타 일정에 모든걸 맞춰서 움직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구경한적은 별로 없는 것 같음.
그리고, 오늘도 느긋하게 구경할 때는 아니다.
이유는 바로, 부산 현지 친구에게 추천받은 국밥집이 역 근처라, 바로 가보기로 했기 때문
와 근데 아침부터 줄 서기 시작하는거 실화인가 싶음.
바로 안뛰어갔으면 어쩔 뻔 했나..?
줄서서 기다리면서 괜히 기대감만 높아지는중...
가게 상호는 맛있으면 공개하도록 하겠다.
역시 현지 가이드를 의심하지 말라...
수육도 너무 맛있고, 국밥도 진짜 진짜 진짜 맛있었다.
반쯤 개운하게 먹다가, 정구지(라고 부산사람이 그랬음. 부추) 를 국밥에 넣어서 쓰까먹으면,
참기름 맛이 확 돌면서 더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찍어 먹는 양파 와사비 간장도 맛있었음.
그래서 가게는...
밥 먹고 나서, 버스를 타고 다짜고짜 광안리로 왔다.
막 2층 투어버스도 돌아다니는게 진짜 관광지 같음..
비 온다고 했다가 안왔는데 날씨는 진짜 덥더라.
바다랑 카페 사이에 웬 도로도 보이긴 하는데, 신경쓰면 지는거임.
더워서 일단 아무 카페나 냅다 들어갔다.
바닷가에만 있을 것 같은 파란 커피를 먹었는데, 파란부분에선 뽕따맛이 났음.
섞으니까 청록색이 되더라.
은 아니고...
실내에서 레이저 총 가지고 서바이벌 하는 그런게 있길래, 여기까지 온 김에 해 보고 싶어서 해봤음.
절대 더워서 실내 활동 고른게 아니다.
사장님이 사진 찍어준다고 하길래 포즈를 잡았는데, 몇장 찍다 보니 현타가 와버린 모습이다...
실내는 핸드폰을 가져갈 수 없어서 그냥 즐겼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어린 친구들이랑 같이 게임 했는데, 너무한가 싶어서 조금 봐주다가 오히려 져버렸음...
전쟁 나면 너네가 나가라...
나와서 광안리를 쭉 다시 걸어서, 스피드보트를 탔다.
물에 젖기 싫어서 이거 탄거 맞음...
그래도 빠르고 덜컹덜컹 하는거 재미는 있더라.
많이 걸어서 지쳐가지고 택시 타고 해운대로 이동했다.
숙소 체크인하고 나와서 둘러보는데, 저 어묵꼬치에 어그로 끌려서 들어가버림...
나는 사진 찍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안 찍었는데, 저거 찍혀준 친구는 키가 190이 넘음 = 어묵꼬치가 짱크다.
특이하게 같이 먹게 분식같은 것들을 파는데, 어묵은 맛있고, 떡볶이는 괜춘, 어묵면인지 특이했던 소바는 조금 아쉽.
분명 다른것도 많?이 했는데
왜 사진은 다 먹은거만 남아있을까...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여기는 작년에 지스타 갔을때, 같이 간 동료가 추천해줬던 집이다.
다른 곳에도 체인이 있어서 갔는데, 특이하게 책상에 바나나 잎을 깔고,
냅다 그 위에다 각종 바비큐 + 볶음밥을 얹어 준다. 플레이팅 예쁘게 해 주심.
장갑을 끼고 손으로 주워먹으면 된다.
홀린듯이 밤 해운대로 나왔다.
물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는데, 파도 들이치는 걸 보니 정신이 이상해져서 발만 담굼.
친구 찍어줬더니 맘에 들었는지 바로 프사 했더라.
정작 난 흔들림ㅋㅋ
아무튼 관광지면 용서 되는거냐고..
중국인지 일본인지 대만인지 모르겠지만 노선은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근본없어 보이니까ㅋㅋㅋ
그리고 기절했다가 일어나서, 역 근처의 기사식당 제육 맛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여기는 조금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웠다.
그냥저냥 먹을만은 한데, 뭔가 내가 상상한 맛이 아니었다고 할까...
아무튼 이렇게 갑자기 1박2일 부산 여행은 쳐먹기만 하고 끝났다.
일기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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