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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병원일기

병원일기 - 4

by svcbn 2025. 4. 15.
오늘의 노래

 


04 / 10

아산병원에서 눈을 떴다.

오전중에 중심정맥관 삽입술 (PICC)를 받고 왔다.
중심정맥관이란, 상완의 안족에 있는 대정맥 쪽으로 이제 구멍을 내서, 안쪽에 관을 길게 삽입하여 끝쪽은 심장 바로 앞으로 빼고,
나머지 반대쪽은 카테터의 끝부분을 빼서 쉽게 세척, 교체,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는 시술이다.
혈액암 종류라 이제부터 항암제를 혈관에 주사 형태로 넣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기존처럼 정맥을 잡아 놓고 사용하게 되면,
계속해서 갈아 줘야 하기도 하고, 감염 위험도 있으며, 약물이 독해서 정맥이 버티지 못 한다고 한다.
일단 한번 시술해 놓으면 6개월-1년 정도는 가서, 퇴원할 때 제거하지 않고 그냥 가기도 한다고..?

주의사항은..
시술 전 6시간정도 금식해야하고,
이게 쉽게 슥 빠져버릴 수 있어서 항상 스티커 잘 붙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술한 쪽 팔에는 혈압측정을 하면 안된다! 여기서는 혈관보호 팔찌 채워주셨음
당연히 가위,칼 이런거 조심해야됨... 가장 큰 정맥에 다이렉트로 연결된 관이라 진짜 큰일난다.

아무튼 팔에 구멍이 뚫린게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놔 봤는데... 이런 거 못 보는 분들은 이 앞에 혐 주의...

최대한 작게 해봤다. 궁금하면 눌러서 확인 보시길...
살에 일어난 부분들은 테이프 붙어 있다가 드레싱한다고 떼 놔서 그렇고,
관이 꽂힌 쪽을 보면 팔뚝 안쪽으로 뚫려 있는 것이 보인다..! (신기)
시술하시는 분들이 맛집 어디 가봤는데 흠 30분 기다릴 정도는 아니던데? 하고 일상 얘기 하시면서 해서ㅋㅋㅋㅋ 너무 일상같이 느껴졌ㅋㅋㅋㅋ

직경이 다른 관이 세개 꽂혀있어서, 필요에 따라 이거저거 넣었다가 안넣었다가 한다.
항암제나 수혈같은건 조금 더 두꺼운 관 사용하고, 그냥 진통제나 구토억제제, 항생제같은건 얇은 관 사용하는듯..?
현재까지 동시에 꽂아본 최대 기록은 5개

 

아무튼 주사 항암제를 맞고 나니까, 속이 엄청 좋지 않았다.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숨 쉬는걸로도 구역질이 나는 정도..?
보통 심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심전도 결과가 클린하게 나온 날에만 투약할 수 있다는데, 보통 오후 쯤 삼산화비소 항암제를 맞고 나면.. 나한테 나오는 부작용은
1. 속 메스꺼움이 시작됨. 저녁은 거의 한두숟갈 뜨기도 버거울 정도로 음식 냄새조차 싫어진다.
2. 더운감이 느껴지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한다. 체온 재봐도 전혀 오르지 않고 정상치로 나옴
3. 맥박이 확실하게 세고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진다. 심장아 대신 고생좀 하자...

특히 이 메스꺼움은 저녁이 될수록 점점 심해져, 저녁 이후 베사노이드도 먹고 나면,
두통 + 오심 + 식은땀 으로 잠들 수 없는 환장의 콜라보가 시작된다ㅋㅋㅋㅋㅋ 내가 미쳐 정말...
거의 매일같이 잠들기 전에 진통제와 구토방지제 요청드려서 주사하고 있다. 그래도 2시 - 3시 잠드는게 기본에... 또 매일 피검사 결과가 나와야 해서 채혈때문에 5시반..? 정도 와서 깨고.. 병원은 오래 있을 곳이 아니다...

끝.


ps. 아산병원은 검사수치를 바로 알 수 있게 앱으로 연동이 엄청 잘 되어 있어서, 기록 겸 수치 남겨놓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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