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근처가 구시다진자마에 역, 그러니까 구시다 신사 역 앞 이라는 뜻이라서, 3일차는 출발하면서 가까운 구시다 신사부터 들러 가기로 했다. 동선 이쁘게 짜는 것도 다 고생이란 말이죠.. 역시 나야(?)
솔직히 뭐하는 신사인지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신사 분위기 이쁘잖아 한잔해~ 정도로 잠깐 들렸다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신사가 오래된 것 같고 크더라고... 조금 오래된 느낌이면서도 마을과 시장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게, 상당히 오랜 세월 마을과 함께 해온 신사같았다. 뭐 아님 말고...
와 토리이! 와 오미쿠지!
저 돌은 무슨 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들 한번씩 들어 보려고 시도하길래, 나도 도전!해봤는데... 역시 돌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무겁기도 하고, 동글동글해서 딱 힘 주고 잡을만한 곳이 없어서 실패했다. 같이 간 친구는 190 넘는 키와 100이 넘는 몸무게의 근육덩어리인데, 이 친구도 실패한 걸 보면 딱히 내가 약한 것은 아니다. 이거 핑계 아니고 진지함. 진짜다.
오른쪽 하단 사진을 보면, 이 날 날씨도 엄청 좋았어서, 다음으로 갈 장소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 날씨가 좋으면 더 이쁘다고 해서..
바로 옆이 시장골목이라서, 미리 찾아놨던 라멘집을 갔다. 1시라서 점심 먹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기는 했는데 그래도 사람이 엄청 많아서 일단 안심ㅋㅋㅋ 했고, 관광객들은 하나도 없이 현지인분들만 계셔서 또 신뢰도 +1 이었다. 남들 다 하는 것도 하고 싶지만 또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 복잡한 심정은 뭘까... 정답 아는 분 제보좀
라멘은 만족스러웠다. 확실히 유명한 라멘 체인점들을 가 보면, 딱 익숙한 맛이 나는데, 이런 골목에 있는 라멘 가게들은 각자 가게마다 뭔가 다른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특유의 맛을 발굴하는 것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점심을 먹고 지하철을 타 도착한 곳은, 오호리 공원이다. 상당히 큰 규모의 호수에, 호수를 관통하는 다리가 쭉 놓여 있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탁 트인, 바다같은 느낌을 주는 호수를 마주치기 쉽지 않은데, 이 공원은 그런 상당한 개방감을 준다. 오리배도 떠 있고, 날씨가 뜨거워서ㅋㅋㅋ 그늘 아래에서는 진짜 오리들도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리 아닌 친구들도 섞여있는 것 같기는 하던데, 모르겠으니 너희 이름은 지금부터 오리야.
지도상에서 호수와 그 한복판의 다리밖에 안 보여서 너무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그 실물을 볼 수 있었다. 멀리서 보고 아 저거다! 해서 다가갔는데, 그 가운데 서니 왜 날씨 좋은 날 오는 것을 추천한다고 하는지 알 수 있더라고... 다리 양쪽으로 보이는 물과 하늘의 개방감이 너무 개운한 느낌을 주고, 정면으로 보이는 섬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조금 덥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어우러지시잖아
공원 다리를 따라 섬 중간쯤까지 걷다가, 돌아 나와서 오호리 공원에서 유명한 스타벅스를 들렸다. 공원에 사람도 엄청 많고 놀러 나온 가족 커플 기타등등 엄청 많은데, 여기 스타벅스에 앉으면 호수와 공원과 사람들을 전부 여유롭게 구경하는 뷰가 엄청 좋다. 문제는.. 그걸 다른 사람들도 다 알고 왔기 때문에 줄도 엄청 서고, 자리도 하나도 없고 해서... 그냥 테이크아웃 해서 나왔다. 걸으면서 먹어도 좋을 것 같아서!
오늘의 토막상식. 일본에서는 국내 스타벅스 앱을 사용할 수 없다. 어떻게 알았냐구요? 저도 이렇게 알고 싶지는 않았어요...
공원 더 산책하다가 마주친 시바견. 저 특유의 무해해보이는 표정이 항상 매력포인트인 것 같다. 주인분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너무 착해보이더라고.. 약간 정면에서 보면 웃고있는 것 처럼도 보인다. 털 색도 약간 잘 구워진 식빵 같기도 하고... 너무 귀여워서 두 장 찍었다. 말 잘 듣고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한다~
여기서부터 다음 목적지까지는.. 원래 다시 걸어서 지하철 타고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그리고 너무 많이 걸어서 걷기 힘들기도 해서전동 자전거를 빌렸다(?)
마침 지나가는데 눈 앞에 띄어서 급 계획 변경, 여기서부터는 자전거 투어 되겠다ㅋㅋㅋ
자전거 이름이 챠리챠리~ 였는데, 어떻게 이름이 따릉따릉ㅋㅋㅋ 하다가... 아 맞다 우리도 따릉이지? 싶어서 수긍했다. 이름 잘 지었네.
다음 목적지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는데, 일단 먼저 너무 잘 탔다ㅋㅋㅋ 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하철로 이동했더라면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을 볼 수 있었던게 너무 좋았다. 자전거 소리가 들리고, 지나가는 차 소리에, 일상적인 건물과 사람들의 풍경, 스쳐 지나가는 바람까지 이 한 순간에 모든 기분 좋은 것들이 함께 하는 것 같아서, 이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은 느낌이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다음에도 일본에 간다면 한 구간 정도는 또 자전거로 이동해야지.
강도 건너고, 건널목도 지나서 도착한 다음 목적지. 건물 외벽에 있는 미끄럼틀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미리 얘기하자면 타보려고 했지만 조금 비싸다. 아쉽게 됐어~
이번에 구경할 곳은 팀랩 포레스트.
팀랩 이라는 이름으로, 미디어 아트 전시 팀이 있는데, 상당히 여기저기 여러 곳에서 다른 프로젝트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도 몇번 온 적 있었고, 나는 지난번 도쿄에 갔을 때 그때 팀랩 플래닛 전시가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도 팀랩의 전시관을 찾았다. 팀랩 플래닛 전시가 궁금하다면 지난 도쿄 글을 참고해주세ㅇ.... 는 생각해보니 도쿄 글을 안썼었네 좀 늦게라도 써놔야겠다...
포레스트의 특징은, 전시관 여기저기 벽과 바닥에 이런저런 동물들이 나타나는데, 그 동물들을 앱에서 카메라로 잡을 수 있다!!! 처음에는 엄청 신기하고, 미디어 아트를 참여형 전시로 만들 수도 있구나... 부터 해서 센서는 어디에 설치했는지, AR 앱에서 처리를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일지, 실시간 연동을 위해 어떤 처리들을 했을지ㅋㅋㅋㅋㅋ 와 같은 기능과 연출에 대한 궁금증만 쌓여서ㅋㅋㅋ 이게 직업병인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활을 당겨서 목표에 맞으면, 해당 동물이 도감에 등록된다. 잡으면 스크린에서 사라진 상태가 유지되고, 도감을 채우고 난 다음 풀어주게 되면 다시 스크린에 나타난다. 여기까지야 동기화 타이밍만 자주 가져간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AR 개발을 잠깐 만져본 적 있는데, 어떻게 앱 화면 중앙 위치와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는 스크린 내 동물들의 명중 위치를 처리했냐가 가장 큰 궁금증이었다ㅋㅋㅋㅋ 카메라 중앙 << 이 위치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냐는 건데, 흠... 통신 주기를 짧게 가져가자니 너무 손해만 큰 것 같고, 화살이 날아가 스크린에 도달하는 순간 좌표 처리가 되는 것 같던데, 이 카메라의 중앙과 스크린의 좌표 중앙 위치를 어떻게 처리한걸까??? 가 계속 의문. 영상을 보고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저에게 알려주길 바랍니다...
사진으로는 이 반짝반짝함이 다 안 담겨서 영상도 많이 남겼는데, 고르는 것도 업로드도 귀찮아서 패스....가 아니라 뒤에 나올 영상을 위해서 참았다. 전시장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무려...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림 실력이 처참한 것은... 내 그림 실력이 유치원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술학원 다녔던 전적도 있음(?)
뱀 개구리.. 또 하나 뭐더라 아무튼 세 종류 도안이 준비되어 있는데, 색을 채워 넣고 옆에 계신 직원분에게 가져가 스캔을 하게 되면...
스크린 안에서 내가 만든 뱀이 움직인다...?
하... 미리 모델 만들어놓고 스캔해서 포인트별로 색상값 카피한다음에 모델에 씌웠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신기했다(?) 오늘 직업병 모먼트 많이 나오게 되네...
미리 준비된 3종류의 모델이 있었는데, 그 셋이 상성관계... 는 아니고 먹고 먹히는 관계라서 관람객들이 추가해 준 동물 수에 따라 개체수가 조절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동시간대에 태어난 동물들은 다 뱀이라서, 먹을게 없더라고... 우리 잠깐의 짧은 생을 지내고 꽃뱀(?) 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간 뱀뱀이에게 잠깐 묵념을...
이름이 촌스럽다구요? 뭐요.
거울로 된 터널을 지나면, 딱 봐도 인생샷 찍어서 프사 바꾸라고 만든 것 같은(?) 공간이 나온다
생각보다 공이 엄청 푹신하고 가벼워서, 사람들이 다들 공중에 통통 쳐서 띄워 놀고 있다. 그냥 모르고 있다가 머리에 맞아도 별 느낌 없는 정도..? 부피는 엄청 큰데 비해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약간의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도 좋았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방 안에 머무르면서 사진 남기기에 열중하는 곳ㅋㅋㅋ 여기가 마지막 방!
나와서 건물 맨 윗층에 있는 미끄럼틀로 갔는데, 아니 미끄럼틀 한번에 1200엔은 너무한거 아니요! 싶어서 사진만 남겼다. 사실 가격은 한 번 정도는 해볼 의향 정도였는데, 소지품을 맡겨놓고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가져가야 한다고 해서ㅋㅋㅋ 타고 슝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다시 올라가는게 귀찮아서 포기했다ㅋㅋㅋㅋ
다음으로 갈 곳은 야경을 위한 곳이라서, 5시지만 이른 저?녁 을 먹기 위해 도착. 또 일본 하면 스시 아니겠어요??
와... 진짜 비쥬얼 미쳤다.. 쓰다 말고 배고파지는데 어떡하지...
병 이후로 다른 것들은 다 참겠는데, 스시를 못 먹게 된 것이 너무 분하다... 나 너무 억울해... 웃긴건 회전초밥집인데 회전하는 접시에는 스시 사진만 놓여 있고, 다 키오스크로 따로 주문해야 했었다는거ㅋㅋㅋ
또 자전거로 달려서 도착한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후쿠오카 타워.
새삼 일본이 섬나라인 것을 깨닫게 되는 뷰.
저 밑에 해변가가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공원이라고 또 있는데 저기도 괜찮다고 하더라고..? 일단 저기 별장? 건물? 에 호기심이 생겨서 조금 있다 가 볼 예정.
누군가들의 염원이 가득한 장식도 있다. 퇴사하고 싶어요는 발견하고 너무 웃겨서ㅋㅋㅋㅋ
오른쪽에 우리겜도 운을 빌어줬다. 해외워크샵 인센티브
하나둘셋 카제나 파이팅!
이걸 위해 이 시간대에 올라왔다고 할 수 있다. 낮 전경부터 야경까지 다 볼 수 있잖아~ 이건 J협회에서도 인정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정작 친구는 왜 저녁까지 기다려야 되냐고 그래서 조금 슬펐음...ㅠㅠ 정작 이 친구가 J인데 계획은 내가 다 짰다(?)
내려와서 조명을 엄청 예쁘게 해 놨길래 놀랐는데, 야경인 후쿠오카 타워도 반짝반짝해서 좋았다. 오히려 낮 타워보다 더 예뻤을지도..? 막 사진 열심히 찍고 있는데, 누가 봐도 너무 관광객이라서 조금 웃겼다ㅋㅋㅋㅋ
위대한 개츠비를 본지 얼마 안 되었었는데, 딱 매일 파티 개최하는 그 개츠비네 저택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저기 정말 뭐임. 관광지인지 대여하는곳인지 사유지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예뻐서 가보고 음...! 하고 돌아온ㅋㅋㅋ
해변공원도 괜찮기는 했는데, 너무 많이 걸어서 아픈 나머지 대충 둘러보고 버스로 귀가.
오늘도 어김없이 편의점을 털어 주고... 푸딩 종류가 자꾸 늘어나는건 기분탓인가?
가라아게랑 웨지감자같은걸 야식으로 배달시켜서 방으로 받았다. 나가기 힘들겠더라고... 가라아게는 원조의 나라답게 엄청 맛있지..는 않았고 비슷했다. 역시 진리의 점바점인가? 웨지도 평범하게 맛있었던듯.
- 후쿠오카 3일차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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